파주 메기 떼죽음 책임공방 가열

파주시 구제역 매몰지 인근 메기양식장의 집단 폐사(본보 25일자 1면)의 원인을 놓고 파주시와 양식어민간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폐사 원인이 구제역 방역 과정의 수질오염이나 메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파주시와 양식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박모씨의 구제역 메몰지 인근 메기양식장에서 최근 2년생 메기 3만5천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시가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파주시는 25일 보도가 나간 직후 수질 측정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제역 매몰지와 양식장 사이 폭 5m의 무덕천이 흐르고 있어 침출수가 양식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생석회가 유입될 경우에도 수질이 알카리성을 나타내야 하지만 시 조사 결과 PH6.2의 약산성을 띠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에게 확인 결과 지난 겨울 양식장이 얼어붙어 50여일 동안 산소공급기계를 가동하지 못했다”며 “관리 소홀로 인한 산소공급 부족으로 질식사 또는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양식장 주인 박모씨는 “지난 겨울에도 비슷한 조건에서 대부분의 메기들이 생존했다”며 “동사라면 지난 1월에 죽기 시작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씨는 침출수 유입과 함께 인근 하천에 매몰지의 생석회나 방역과정에서 흘러나온 약품이 하천수를 오염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는 인근 무덕천의 상류 40m 지점에서 하천수를 끌어다 양식장에 공급해 온 가운데 양식장과 불과 10여m 떨어진 지점에 구제역으로 매몰돼 텅 빈 우사가 위치해 있으며 무덕천 상류에는 최근까지 구제역 방역초소가 운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어류양식 전문가도 “동사나 질식사라면 이처럼 단기간에 폐사할리 없으며 외부의 유해 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이 의심된다”며 “전문 지식이 없는 농민들이 또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