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서울 관광영상단지’ 눈엣가시

서울시, 상암DMC 한국판 할리우드로 조성 발표  市 추진 사업과 중복… 기업 유치 등 경쟁 불가피

고양시가 서울시의 상암동 관광·영상산업단지 조성 계획 발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3일 경기도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7일 고양시 인근 상암DMC를 2014년까지 1천700억원을 투입해 한국판 할리우드로 조성하는 ‘DMC 2단계 재창조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계획을 보면 2013년까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CG제작기지와 게임애니전용 테마파크를 건립하고 축소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문화 관광 중심지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방송영상콘텐츠 사업을 장기 전략사업으로 준비 중인데다 향후 2~3년간 투자자와 기업, 고급인력 유치를 놓고 지자체간 경쟁구도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간 시설투자 경쟁으로 인한 국가적 예산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고양시는 2020년까지 삼송지구 미디어파크에 4조2천억원을 들여 방송통신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데 이어 차세대 음향산업 지원센터(330억원), 고양영상미디어센터(13억5천만원), 차세대 방송미디어기술 연구센터(86억원) 등을 추진하는 등 막대한 예산지원을 계획 중이다.

 

따라서 양시간에 디지털 영상센터와 CG제작기지, 도심형 세트장 등과 기획·제작·유통기능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병구 고양시 방송영상산업과장은 “기존 DMC 유치가 대기업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2단계 계획은 고양시가 201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브로멕스’ 사업과 방송, 영화, CG, 애니메이션 등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자칫 서울시로 관련 기업을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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