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제역 신문고 도입”

민생 어려움 대책 강구 정부·여당 실책 비난

구제역 가축매몰지 침출수로 인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23일 구제역에 따른 피해신고를 받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신문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3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최대 민생현안인 구제역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실책에 대해 총공세를 펴는 한편 대안 마련을 위해 신문고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각 분야별 기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과 관련한 제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해당지역 주민들 식수대란으로 위협받는 것을 봤다”며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적반하장으로 축산농가 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구제역 피해와 2차 오염을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범국민 신문고를 제안한다”며 “민주당이 주축이 돼서 구제역과 관련한 민생의 어려움을 신고를 받고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구제역 발생 92일이 되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미 쇠고기 수입은 50%나 증가했고 돼지고기 수입은 1월 한달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결국 외국 축산가와 수입업자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반대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고도 남을 예산 3조원 이상을 정부의 무능으로 불쌍한 소, 돼지를 살처분하는데 썼다”며 “국민이 외국산 고기를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고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2차 오염으로 당장 마실 물이 걱정인데 침출수를 퇴비로 만들면 된다고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지도부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예전 같았으면 축산농가들 여의도 광장에 모여서 한나라당 정권 규탄대회 열고 화형식을 치렀을 것”이라며 “지금 사태처리가 급하고 망연자실해서 그런 일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