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파서, 돈이 없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이웃집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거나 밥을 훔쳐먹고 나오는 등 보기 딱한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3일 중국음식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밥을 훔쳐먹은 혐의(특수절도)로 P씨(35)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지난 4일 새벽 3시께 술에 취해 집에 가던 중 수원시 장안구 M음식점의 유리창을 돌로 깨고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 돈이 없자 음식을 훔쳐 먹은 혐의다.
중국음식점 배달원인 P씨는 가게마다 장사를 하기 위한 거스름돈 5만~10만원 정도를 남겨둔다는 것을 알고 M음식점에 들어가 카운터와 금고를 뒤졌으나 돈이 없자 주방에 들어가 밥, 김치, 날계란을 먹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월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이 전기를 끊자 앞집의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쓴 K씨(36)가 경찰에 붙잡혔다.
K씨는 지난 16일 밤 9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5일 동안 수원시 장안구 자신의 앞집 전기 콘센트에 몰래 전선을 연결해 전기를 훔쳐 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K씨는 지난 14일 전기가 끊기면서 냉장고, 세탁기를 쓸 수 없는 등 불편을 겪자 앞집의 전기를 몰래 끌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5일에는 고물상 주인이 경쟁업체가 설치해놓은 의류수거함 7개를 철거해 경찰에 적발됐다.
안산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U씨(45) 등 3명은 지난달 20일 낮 12시부터 2시간여동안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및 영화동 일대에서 타업체가 설치한 의류수거함 7개를 임의로 철거했다. 같은 지역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했지만 타업체 탓에 헌 옷을 제대로 수거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찰은 “경기불황으로 생계형 범죄가 자주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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