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서 개헌논의 없을 것”

박지원, 교섭단체 대표연설 불법사찰 등 국정조사 촉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개헌은 이미 실기했고 한나라당 내부의 통일된 안도 없다. 지금 당장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이렇게 민생대란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개헌 놀음에 빠져 있다”면서 “개헌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 국민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여권 핵심에 화살을 정조준했다.

 

그는 또 “한미 FTA는 미국과 우리에게 공동이익이 돼야 하지만, 이번 재협상 결과는 우리에게 너무 불리하다”며 “국민을 속이고 국익을 포기한 굴욕적인 한미 FTA 재협상 결과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역진불가조항을 비롯해 서비스, 농업, 금융분야 등에서 우리측에 불리한 독소조항은 어느 것 하나 고치지 못했고, 미국측의 일방적 요구만을 수용해서 결국 자동차 분야마저 퍼주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EU FTA에 대해 “한-EU FTA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가 지금 구제역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양돈가와 낙농가”라며 “국회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히 검토해서 우리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구제역 대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 민간인 불법사찰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3일은 대법관과 중앙선관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24일부터는 각 분야의 대정부 질문이 이어진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박지원 ‘이상득 정계은퇴’ 발언

 

한나라 “은퇴할 사람은 박지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정계 은퇴를 촉구한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자로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며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형님’(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을 정계 은퇴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지면서 소동이 일었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잠시 연설을 중단했지만 곧이어 연설문 나머지 부분 낭독을 계속했다. 연설 중간중간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도 이어졌다.

 

그는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재정은 위기에 빠져 있다”며 “언론자유의 후퇴와 국가인권위원회의 퇴행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라면서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고 촉구하면서 이 전 부의장에 대해서는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본회의장에 불참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측근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의 대표연설 내용을 보고 받고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 지금까지 하던 헛소리”라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 측은 박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대응을 하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무대응으로 일관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근거없는 거짓말을 반복하는 쪽지예산의 주인공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할 장본인”이라고 혹평했다.

 

배 대변인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적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며 “모든 것을 사과하고 자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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