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유통센터 인수전 불 붙었다

수원농협, 10만 서명운동 돌입 ‘공격적 행보’ 농협중앙회, 극비보안 속 운영권 지키기 온힘

<속보>농협중앙회와 수원농협이 수원유통센터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뜨거운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인 3월3일을 10여일 앞두고 수원농협은 1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이는 한편 중앙회는 철저한 보안 속에 작업을 진행하는 상태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수원유통센터 운영주체 재선정 공고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자 공고를 수정 발표(본보 1월28일자 16면)하고, 지난달 31일 사업설명회를 거쳐 내달 2~3일 양일간 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수원유통센터는 농협중앙회가 수원시의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 2003년 10월부터 운영해 왔으나 오는 9월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운영주체를 모집, 수원농협이 중앙회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판 승부가 예고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임박해오자 양측 모두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우선, 운영권을 획득해야 하는 수원농협은 적극적인 여론형성에 나섰다.

 

수원농협은 지난달 말부터 각 지점과 사무소 등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역 조직장을 활용한 서명운동이 현재 60% 이상 진행돼 지역여론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안서에 첨부할 예정이다.

 

또 제안서를 좀 더 전문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별도의 사무실까지 마련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말에는 호소문을 작성해 신문 삽지로 30만장을 배포했으며, 중앙회에 뜻을 전달하기 위한 1인 피켓시위를 농협경기지역본부 앞에서 진행하는 한편 농촌지도자수원시연합회 등 10여개 지역 생산자 단체의 뜻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운영권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의 농협중앙회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중앙회 유통분사가 주체가 돼 극비리에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신중을 기하면서도 기밀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제안서를 충실히 작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결정권자인 시가 공정하게 평가한다면 지역생산자 단체가 유통센터를 맡는게 당연하다”며 “지역정서를 파악하고 지역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인 만큼 모든 과정을 본부에서 컨트롤하고 있다”며 “우선 제안서 작성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