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낮은 은행들 대규모 인출… 금리 올리며 불안감 해소 나서
금융당국이 더 이상의 영업정지가 없다던 저축은행들이 추가로 영업정지되면서 예금자들이 불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도내 저축은행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BIS(자기자본비율)가 낮은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예금이 인출되고 있으며 우량 저축은행에도 예금이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대전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추가 영업정지가 없다고 공언한 금융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다음날인 18일 부산2 저축은행 4곳이 영업정지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는 더는 없다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BIS 비율 5% 미만이라고 밝힌 부천의 새누리저축은행 등에는 예금인출이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저축은행은 이날 8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새누리저축은행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BIS 비율 등이 상대적으로 좋은 우량 저축은행에도 재무상황, 전건성 지표, 금리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자와 문의 건수가 평소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며 “재무상황, 건전성 지표, 금리 등을 문의하거나 불신을 갖고 예금을 인출하는 고객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창구는 물론 사무실 직원까지 모두 동원해 예금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으며 예금 금리를 올리며 예금주 잡기에 안간힘이다.
구리의 남양저축은행은 이날 예금 금리를 5.1%에서 5.22%로 인상했으며 안양의 제일저축은행도 이에 앞선 지난 17일 5%에서 5.11%로 예금 금리를 올렸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예금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대부분 저축은행은 별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조만간 진정될 것”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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