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에 특수바이러스 없다면 톱밥섞어 소각장에 보내는 방안검토”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매몰지 침출수와 관련 ‘수의과학적 차원에서 (침출수에) 특수바이러스가 없다면 톱밥을 섞어 소각장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19일 이천시 모가면과 호법면 구제역 매몰현장을 방문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운천 전 장관의 퇴비화에 대해서는 “침출수를 퇴비화하면 누가 쓰겠는가? 국민 정서나 축산업 발전,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의 소각 처리는 매몰지 침출수의 경우 오염도가 높아 하수처리에 부하가 심한 것을 대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천시의 경우 호법면 안평리에 지난 2008년 11월 5개 시·군이 공동 건립한 하루 300t 처리 용량의 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이 있다.
이와 함께 이천시의 매몰 실태 및 관리에 대해 이 장관은 “매몰 때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 분출될 우려가 있어 서둘러 매몰하는 과정에서 (매몰 구덩이 바닥의) 비닐이 찢어져 침출수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천시는 다른 데보다 훨씬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또 한 농장주로부터 “모돈 1마리에서 구제역이 나왔는데 모돈만 350마리, 자돈까지 4천500마리를 매몰했다. 매몰이 능사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잘 극복하시고 평소 축산 관리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천시는 전체 사육 돼지 37만2천546마리 중 98.8%에 해당하는 36만7천938마리가 매몰처분됐지만, 초기부터 매몰 구덩이 바닥에 2중 비닐(현행 지침) 이외에 쓰레기 매립장용 차수막 매트 또는 비닐 천막을 한겹 더 깔아 침출수 방지대책을 세워 다른 지자체보다는 안전하게 매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장관은 매몰현장에서 바람방향까지 거론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언급했으나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