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침출수 문제 과장됐다” 야권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야당들은 일제히 “축산업을 해 본 적도 없는 정 최고위원의 망언에 축산 농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17일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에 따른 피해 우려를 불식하는데 주력하면서 “침출수 문제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년 농사 경험을 소개하면서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폐기물이 아니라 유기물“이라며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으며, 현재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매몰 이후 3∼20일 사이에 배출관에서 침출수가 나오는데, 이를 톱밥, 왕겨, 탈취제 등과 섞어 발효제 처리를 해 매몰하면 땅 속 정화과정을 거쳐 안정화단계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씨앗 하나가 큰 나무가 되고, 씨앗 10개가 큰 숲을 이룰 정도로 자연의 섭리와 정화능력은 대단하다”며 “‘재앙이 될 것이다, 매몰지 질병이 지하수로 퍼질 것이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4천632곳의 매몰지 및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근본 대책으로 ▲화생방부대에의 바이러스 긴급 방역단 설치 ▲농식품검역안전청 설립 ▲구제역 방역센터 건립 ▲구제역 백신 정책으로의 전환 ▲AI 철새도래지 41곳 5∼10㎞ 이내 양계장 특별관리지역 선포 등을 제시했다.
전국민적인 우려와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정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인터넷에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 최고위원의 무책임한 발언에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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