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양외고 34명·동두천외고 14명 등 명문대 합격 작년보다 크게 늘어
고양외국어고등학교와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등 경기북부지역 외고 2곳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다른 특목고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성적은 지난해 고교 입시 과정에서 내신성적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외고 등 특목고의 선호도와 경쟁률이 낮아진 추세 속에서 나온 결과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7회 졸업생을 배출한 고양외고는 지난해보다 서울대 합격자가 9명이나 늘어나는 성적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고양외고는 올해 서울대 34명, 연세대 99명, 고려대 76명, 카이스트 24명, 이화여대 53명, 서강대 36명(중복합격 포함) 등의 진학 성적을 기록했다.
고양외고 이문행 교감은 “학생들이 공교육을 벗어나 많은 것을 습득하기보다는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소화하도록 교육의 중점을 뒀다”며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그룹별 맞춤형 교육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4회 졸업생을 배출한 동두천외고도 올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14명, 연세대 13명, 고려대 21명, 이화여대 12명, 서강대 8명, 성균관대 23명(중복합격 포함)의 진학성적을 거뒀다.
특히 동두천외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8년 서울대 합격자가 단 한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5명이 합격한 데 이어 올해 14명이 합격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김윤수 교장은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이에 학생들이 잘 따라준 덕”이라며 “동두천 지역은 교육환경이 열악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충실히 운영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중3 자녀가 특목고 진학을 준비중인 김모씨(45·고양시 화정동)는 “현재까지도 외고는 일반고와는 달리 우수한 교육환경과 다양한 대입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단순히 내신 불이익 문제로 학부모들이 진학을 포기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도 교육청이 최근 도내 15개 특목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영향평가에 따르면 그동안 사교육 유발의 주범으로 지목된 특목고들이 과거와 달리 사교육 대신 스스로 학습하는 유형의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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