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명역 인근 터널서 탈선… "승객들 환불소동"

부산에서 서울로 운행하던 KTX고속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 고속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1시30분께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 인근 터널에서 부산에서 광명으로 향하던 KTX224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며 멈춰섰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특히 사고가 나자 승무원들은 승객 100여명을 터널을 통해 광명역으로 대피시켰으며, 일부 승객들은 역 구내에서 요금 환불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열차가 광명역 500여m 전방 터널에서 역 구내로 서행하던 중 몇차례 덜컹거리며 10량의 객차 중 후미 6량이 선로를 이탈하며 발생했다.

 

탈선한 객차가 상 하행선 선로에 걸쳐 멈춰서면서 양 방향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시민 황모씨(29)는 종착역인 광명역 도착을 앞두고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열차가 갑자기 심하게 덜컹덜컹 거리고 나서 30초 가량 더 가서 ‘쿵쿵’하더니 멈춰섰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어 “사고가 나자 승무원들이 수동으로 조작해 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며 “열차 밖에 나와보니 타는 냄새가 났고 후미 객차가 선로 2개에 걸쳐 기울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측은 현재 선로를 벗어난 열차를 회수하는 작업을 펴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선로 부분의 문제가 크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가 발생하자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사고 현장을 방문,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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