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전자책(e북)을 읽을 수 있는 스마트 단말기가 국내에 900만대 이상 보급되면서 e북 콘텐츠가 날개를 단 것이다.
반면 e북 전용 단말기는 시장의 정상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스마트기기와 겨루게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완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e북 콘텐츠 판매량은 스마트기기에 오른 책 외에 e북 마켓 등 기업에 도매로 공급하는 물량까지 합해 월 평균 약 30만권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e북을 파는 기업 매출도 크게 늘면서 최근 교보문고의 e북 하루 매출은 지난해 10월 7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50%가량 껑충 뛰었다. 교보문고는 올해 e북 판매로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PC·스마트폰 등 900만대 보급 힘 입어
월평균 30만권 판매 쑥쑥 교보 “올 100억 매출 기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가격이 낮고 불법복제를 염려해 e북 출간을 꺼렸던 출판사들도 e북 출간을 늘리면서 지난해 말 문학동네가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브리다’의 e북을 종이책과 동시에 출간하는 등 유명 작가의 신간이나 베스트셀러가 e북으로 나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덕분에 교보문고에는 매월 새 e북이 1천권 이상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e북 판매와 출간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 4월 갤럭시A에 e북 구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된 후부터로 현재 전체 e북 중 65%가량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e북 콘텐츠와 달리 전용 단말기는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북큐브네트웍스, 아이리버, 인터파크 등이 5~6종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동영상 재생, 인터넷 같은 다양한 기능이 없고 e북 전용 단말기가 채택한 전자잉크가 흑백 화면만 재생하는 전용 단말기는 정체돼 있다.
반면 미국에선 아마존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활성화되기 수년 전부터 e북 전용 단말기 ‘킨들’을 출시, 지난해에만 7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 초부터 킨들용 전자책이 저렴한 대중용 종이책(페이퍼백)보다 15% 정도 더 판매되고 있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e북 전용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단말기가 e북 콘텐츠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하지만 e북 전용 단말기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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