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구제역 농장서 폐사된 돼지 돈분장에 방치…

‘2차 오염’ 우려 市 “현장 조사후 신속 처리”

안성시가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폐사된 돼지 수 마리를 돈분장(분뇨)에 방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2차 오염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시와 농장, 주민들에 따르면 안성시 일죽면 J농장은 지난해 12월1일께 농장에서 사육중인 자돈 5마리가 호흡곤란으로 폐사하자 농장 내 한켠에 그대로 방치해 놓았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 지난 달 29일 구제역이 발생하자 사육 중인 모든 돼지를 국유지에 매몰처리했으나 폐사된 5마리는 매몰처리하지 않았다.

 

특히 농장 측은 폐사된 돼지를 2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생석회를 돼지 위에 뿌린 뒤 덮개로 씌워 놓았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께 돈분장(분뇨)에 매몰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A씨는 “몇날 몇일을 봐도 20여 마리의 죽은 돼지를 농장에서 치우지 않아 면사무소에 몇 차례 민원을 넣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구제역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장주 K씨는 “폐사된 돼지를 일부러 방치한 것이 아니다”며 “지난해 죽은 돼지를 인부 한명이 모르고 돈분장 옆에 놓아두었을 뿐 구제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농장이기 때문에 모든 돼지를 매몰처리했는데 폐사된 돼지가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현장에 나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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