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여, 꼭 일어나세요” 치료 장기화 전망

석 선장, 고비 넘겼지만...

‘아덴만의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이 과연 언제쯤 기력을 회복해 마도로스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회복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의료진은 지금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관련기사 3면

 

석 선장은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팔, 다리, 배 등 6곳에 총상을 입어 당일 오만 현지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고 30일 새벽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추가수술을 받는 등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석 선장이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액응고 이상)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 선장의 팔과 다리, 배 등에는 모두 6개의 총알 구멍이 나있다”면서 “총상으로 인해 으스러진 팔과 다리를 치료하는 수술은 몇 단계로 나눠 해야 하기에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주대병원 전담의료팀은 앞으로 2~3주간 패혈증과 DIC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무균소독과 항생제 등 약물투입에 집중하고 있고 수술환자들에게 올 수 있는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의료진은 이같은 치료과정을 통해 패혈증과 DIC가 치유되고 전신상태가 호전되면 총상으로 골절된 팔과 다리 등에 대한 정형외과적 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석 선장이 건강한 몸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 이상의 험난한 투병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원장은 “석 선장은 현재도 매우 위중한 상태로 현 단계에서 회복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없다”며 “현재 패혈증과 DIC 원인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홍병의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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