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환기·스트레칭… ‘안전한 귀향’ 지름길

건강한 설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일수 있는 설 명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자칫 귀향길의 차량정체와 피로, 그리고 과식과 과음이 몰고 온 후유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는 오히려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게 될 수도 있는 시기. 이번 설 연휴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귀향길 장거리운전 이렇게

 

대개 귀성길, 귀경길은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졸음운전이다. 운전을 하기 전날 잠을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도록 한다. 귀향길의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운전 중 하품을 계속하게 되면 자동차 안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척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문을 굳게 닫아놓은 차내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 졸음을 유발하고,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조금 춥더라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2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휴식시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하는 반복체조는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집중에 도움이 된다. 또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올바른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운전시 등받이는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는 뒤로 밀착시켜야 한다. 또 푹신한 방석을 깔면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두배 가까운 하중이 가해져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과음·과식 피하고 상비약 준비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섭취가 늘고 자연스럽게 과식, 과음을 하는 데다가 명절 때 즐기는 놀이가 대부분 앉아서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위의 운동부족까지 겹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아들은 물론 성인도 소화기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연휴 때 약국이 쉬는 것을 대비해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소화장애가 있을 때는 먼저 한끼 정도 거르면서 위와 장을 쉬게 해줘야 한다. 대신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탈수를 막고, 맵고 자극적인 것, 질긴 것이나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소량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다. 속이 불편하다고 눕기보다는 똑바로 앉았다가 일어나 걷는게 좋다. 또 떡이나 식혜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과식하면 뇌가 피로해 토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과식 소화기 장애 유발… 간단한 상비약 준비

 

화상 땐 민간요법 위험… 찬물로 상처 식히고 병원행

 

평소 수면습관 유지해야 ‘연휴 후유증’ 피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상에 올리지 말고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씹어먹도록 하며, 기름진 음식보다 나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특히 만성질환자에게 과식 및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 등은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환자 발생시 올바른 응급처치 요령

 

설 연휴에는 각종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날카로운 물체에 베였을 때는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압박 지혈한 후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병원을 찾는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라면 잘린 부분을 깨끗한 젖은 천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뒤 얼음물에 담아 응급실로 가야한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깨끗한 찬물로 통증과 열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상처를 식히고,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감싼 후 병원에 가도록 한다. 화상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을 바르는 등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민간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심하게 체했을 땐 소금물을 몇잔 마시게 한 뒤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도한다. 이후 체온히 떨어지지 않게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황하면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환자의 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119구급대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 연휴기간 신체리듬 유지

 

연휴기간 뿐 아니라 연휴가 끝난 뒤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도리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일어나기 마련인데,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몸의 생체리듬 유지기관의 적응이 변화해 신체의 항상성이 파괴될 수 있다. 8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은 오히려 ‘수면피로’를 불러올 수 있는데, 특히 술에 취한 채 잠든 시간은 수면의 질이 나쁘기 때문에 피곤하고 힘이 든다.

 

신체 항상성 유지에 실패하면 연휴기간이 끝난 뒤 일상생활 복귀 우울증을 비롯한 ‘연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질 수 있다.

 

연휴 후유증으로는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의 저하, 전신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수면시간을 평상시처럼 유지하는 게 좋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고향길 안전운전 요령

 

● 병든 차, 고향길 고생길 된다

 

● 우유·바나나 등 졸음오는 음식 금물

 

● 장거리 운전 땐 올바른 자세로

 

● 휴게소에서 설 선물·귀중품 도난 주의

 

● 성묘 후 음복주 세잔이면 면허 정지

 

● 고속도로 정체 풀린 뒤 과속 조심

 

● 경미한 교통사고 무시하면 뺑소니 위험

 

● 명절연휴, 보험특약 100%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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