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대 ‘가짜 외평채’로 재력가 상대 사기

수원지검, 3명 구속 1명 수배

시중에 유통조차 되지 않는 2천억원대의 위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이용, 재력가들로부터 거액을 편취하려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수사과는 31일 2천억대 가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사기)로 A씨(62)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5억원권 위조 외평채 400장(2천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2일 액면가 5억원짜리 위조 외평채 100장을 담보로 B씨(59)에게 100억원을 빌리려 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100억여원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외평채는 국정원과 재향군인회에서 나온 것으로 현금이나 다름없다”며 “외평채를 담보로 100억원을 빌려주면 월 3%의 이자를 지급하고 2개월 후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등의 수법으로 재력가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5일 화성시 정남읍 도로에서 범행을 위해 또 다른 재력가와 접촉을 시도하던 A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박경호 제2차장검사는 “A씨 등이 은행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일에 범행하는 등 지능적 행태를 보였다”며 “유사범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국환평형기금(Exchange Equalization Fund)’은 자국 통화가치 안정과 투기적인 외화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혼란방지 등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기금으로 전산상의 회계처리만 이뤄질 뿐 실물은 발행되지 않는다.  최원재·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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