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설날 오후 피하면 귀성·귀경길 편안히 달린다

버스전용차로제 시간 늘리고 수도권 나들목 진·출입 통제

우회도로·갓길 허용 등 확인  스마트폰 등 실시간 정보제공

올해 설 연휴 귀성길은 ‘설설’ 기는 등 고생스럽지만 귀경길은 ‘술술’ 풀리는 수월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은 2~4일이지만 사실상 주말(5~6일)과 이어져 고향 앞으로 가는 길은 짧은 반면 되돌아오는 시간대는 그 만큼 여유가 있는 탓이다. 그러나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상이다. 길어진 연휴기간에도 불구, 귀성·귀경객에다 여행객까지 겹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더 많아질 것으란 분석자료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시간대와 설 당일 오후 시간대만 피하면 최악의 교통혼잡은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1일부터 6일까지를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 1일 평균 529만명 이동… 역대 최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8천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 설 연휴 전날인 1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예상 이동인원은 3천173만명(1일 평균 529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1천86만 통행/일) 1일 평균 3.2%가 증가하고 평시 대비(681만 통행/일) 64.6%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이용할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82.3%)가 가장 많았다. 특히 33.1%가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 중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15.0%, 중부고속도로 12.3%, 영동고속도로 9.4% 등의 순으로 나타나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부가 구제역 파동에 따른 귀성 자제 요청과 당일 기후(폭설 등)가 교통흐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공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이 긴 데다 연휴 다음 날이 주말이어서 귀경길은 교통이 분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 고속도로 주요 구간 소요 예상시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설 연휴 기간동안 고속도로 이동시간(승용차 기준)을 추산해보면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152㎞) 5시간10분 ▲서울∼부산(428㎞) 8시간20분 ▲서울∼광주(317㎞) 7시간30분, ▲서울∼강릉(171㎞) 4시간15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귀경길은 ▲대전∼서울 3시간50분 ▲부산∼서울 7시간40분 ▲광주∼서울 5시간50분 ▲강릉∼서울 4시간10분 등으로 분석됐다.

 

다만 6명이 탐승해 버스전용차로(경부고속도로)로 운행할 수 있는 9인승 이상 승합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보다 1~2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버스전용차로제 실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나들목(IC) 141㎞ 양방향(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이 기간동안 버스전용차로제 시간은 평소보다 4시간 연장된다.

 

이에 따라 1일부터 4일까지 버스전용차로에는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진입할 수 있다.

 

■ 주요 고속도로 수도권 나들목(IC) 진·출입 통제

 

도공과 경찰청은 지난해와 같은 방법으로 수도권 일부 고속도로 나들목을 통제한다. 특히 정부는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기존시설에 대한 과학적 관리기법과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교통정보 제공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노선별 서행길이와 정체구간비율 등 교통혼잡상황에 따라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부스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따라서 출발전에 미리 통제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부고속도로 : 서울~남이(103㎞) 수원, 기흥, 오산, 안성, 천안(귀성) 수원, 기흥, 오산, 안성, 천안(귀경) ▲서해안고속도로 : 서서울~당진(72㎞) 매송, 비봉, 발안, 서평택(귀성) 비봉, 서평택, 송악, 당진(귀경) ▲영동고속도로 : 군자~여주(78㎞) 서안산, 안산, 군포, 북수원, 동수원(귀성) 군포, 북수원, 동수원, 용인, 양지, 이천(귀경) ▲중부고속도로 : 동서울~음성(67㎞) 곤지암(귀성) 경안, 곤지암, 일죽(귀경)

 

■ 고속도로 및 국도 등 임시 우회도로 개통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설 이전에 가능한 구간은 준공 또는 임시 개통한다.

 

고속국도 완주~순천(신설), 논산~전주(확장) 구간(130.6㎞) 등을 준공 개통하며 신갈~호법(확장) 양지나들목~용인휴게소 구간을 임시 개방한다.

 

또 고속도로 나들목 및 분기점(5개 노선 8개소)을 개선(연결로 확장 등)하고 국도 현리~신팔(37호선) 등 19개 구간(146.39㎞)을 준공 개통한다. 국도 내북~운암(19호선) 등 9개 구간(34.4㎞)도 임시로 열어둔다.

 

특히 도공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속도로 이동 소요시간 예측치를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 갓길 운행 임시 허용

 

전국 주요 고속도로 79개 구간 및 국도 17개 구간의 상습 지·정체 구간을 지정, 우회도로를 안내하며 교통량 분산을 위해 일부 구간에 갓길 운행을 임시로 허용한다.

 

갓길 운행 임시 허용 구간은 경부선 오산→안성(분) 등 2개 구간에서 이뤄진다.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해 경찰청과 협조해 경부선 천안분기점 등 고속도로 25개 병목지점에서 갓길 운행, 끼어들기 차량을 집중 단속한다.

 

또한 현재 주말에 시행 중인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교통량 조절을 연휴기간 중에 운영해 교통량의 분산을 유도한다. 고속도로 노선별 서행길이와 정체구간비율 등 교통혼잡 상황에 따라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로 개방수는 탄력적으로 조절된다.

 

■ 고속도로 지정체 예측정보 실시간 제공

 

국토부는 올 설 연휴의 교통소통은 교통량 분산이 중요하다고 보고 실시간으로 교통정보 제공을 더욱 강화한다.

 

공중파방송, 인터넷, 휴대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통정보가 제공되며 스마트 폰 이용시 모바일 홈페이지(its.go.kr, road plus.go.kr)와 교통정보 전용 앱(App)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한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도공은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예보팀을 운영, 고속도로 주요구간 소요시간 예측 및 교통전망 등 교통예보를 제공한다.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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