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열·인공호흡기, 2~3일이 고비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58)이 30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장시간에 걸쳐 팔과 다리, 복부 등에 대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한치 앞을 낙관할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인도양 해상에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 도중 해적으로부터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치료를 받아온 석 선장은 지난 29일 밤 11시35분께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정밀검사를 받은 뒤 3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브리핑을 통해 “수술을 시행한 지 12시간이 흐른 지금 석 선장에게 나타났던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액응고이상) 증세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은 “패혈증에 대한 처치 후 혈소판 수치(정상치 15만~40만)가 5만에서 10만 정도로 올랐고 수축기 혈압(정상치 120㎜Hg)도 110㎜Hg로 유지되고 있으며 소변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패혈증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심장이나 폐에 물이 차는 늑막삼출이나 심낭삼출이 더 이상 증가되지 않고 있다.
유 원장은 이같은 소견을 종합할 때 석 선장의 주요 장기기능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 선장은 심한 염증의 후유증으로 열이 38.3℃로 여전히 높고 인공호흡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도삽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폐렴발생 우려마저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다.
병원측은 이에 따라 뼈 골절 부상 부위를 조기에 치료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 우선 생명을 구하는 것에 치중한 뒤 주요 장기가 정상화된 이후 골절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10개과 20여명의 의료진을 24시간 비상대기시켜 놓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지법 김주호 영장전담 판사는 해상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해적 5명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원재·홍병의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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