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농협, 설 앞두고 농산물 팔아주기 활발 폐쇄된 5일장 재개·소상공인 지원 범위 확대도
경기도내 지자체와 농협이 설 명절을 맞아 구제역 차단과 구제역 여파로 실종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도내 지자체와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 구제역이 발생한지 두달이 지나도록 근절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도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포천과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은 돼지 10마리 가운데 9마리가 살처분을 피하지 못해 양돈산업 자체가 사실상 붕괴됐다.
특히 최대 양돈단지인 포천시의 경우 돼지 24만2천236마리의 96.9%인 23만4천611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축산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구제역으로 인해 구멍난 지역민들의 가슴을 달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기지역 60여개 5일장 중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한 시장은 29개 가운데 20여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재개된다. 구제역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당한 지역 상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제7회 동장군 축제까지 취소한 포천시는 지난해 12월25일부터 폐쇄한 8개 5일장을 14일부터 다시 열었다.
제3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를 포기한 가평군도 지난해 24일 폐쇄한 5일장 하면장을 재개하면서 지역 민심을 달랬다. 연천군, 남양주시, 양평군도 그동안 폐쇄했던 5일장을 재개했다.
지역농산물 사주기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안성시, 여주군, 화성시 등 지자체와 지역농협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쌀 및 농가공 식품을 설 선물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구제역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도는 구제역으로 간접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대상 범위를 육류취급 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 슈퍼마켓 등 자영업자로 확대하고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협 경기지역본부는 구제역 방역성금 및 위로금 4억4천800만원을 전달,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1억원 상당의 방역용품을 구제역 상황실 및 초소에 전달했다.
또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151개 방역 초소에 농협 직원들을 투입해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경기본부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설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며 “구제역 근절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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