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재보선 ‘미니총선’ 예고

이광재 강원지사 하차… 서갑원도 의원직 상실 한나라, 성남 분당을 정운찬 등 거물 영입론 주목

이광재 강원지사와 민주당 서갑원 의원(전남 순천)이 27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강원지사직과 의원직을 각각 상실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규모로 판이 커지고 있다.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전남 순천 국회의원 선거, 강원지사 선거가 확정된 데 이어 한나라당 공성진(서울 강남을)·현경병 의원(노원갑) 등도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어 재보선 지역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처럼 판이 커지면서 성남 분당을 한나라당 후보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제3의 거물 영입론이 솔솔 흘러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의 경우, 이날 현재 선관위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강재섭 전 당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박명희 전 도의원·김기홍 국가인권위 전문상담위원·한창구 전 경원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등 5명이다.

 

이 중 강 전 대표의 경우,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진섭 의원(광주) 등 이른바 강재섭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명예회복’론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도 일부 우호적이나 18대 총선 공천파동을 계기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를 떠났다가 돌연 5선을 했던 대구 지역을 떠나 수도권, 특히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분당에 출마해 당내 최다선인 6선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에 대한 비난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제3의 인물을 영입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소설가 이문열·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등이 거론되고, 특히 최근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정 전 총리의 이름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정 총리 카드라면 강 전 대표 등에 견줘 중량감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향후 지역복귀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얼마되지 않아 국회의원에 다시 나오겠느냐는 점과 개헌과 관련, 친이(친 이명박)계와의 역할분담론이 제기되면서 야당과 친박(친 박근혜)계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미주지역을 순방 중이어서 귀국 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3월 안에 공성진·현경병 의원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이번 재보선은 경기·서울 등 수도권과 영·호남,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치러지게돼 정국 향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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