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개헌 논의’ 본격화… 정치권 공방 가열

개헌 간담회·토론회 개최 친박계 “논의할 시기 아냐” 孫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이 잇따라 개헌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함에 따라 정치권의 개헌논의가 본격화하고 있고, 이에 대해 여권내 친박(친 박근혜)계와 야당의 반발로 인해 정치권의 공방도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친이계 의원 73명이 소속된 ‘함께 내일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운영위 소속 의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간담회 형식으로 개헌 문제를 논의했다. 경기·인천 의원 중에는 차명진(부천 소사)·임해규(부천 원미갑)·김영우(연천·포천)·박준선(용인 기흥)·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 등이 참석했다.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이날 ‘21세기 국가발전전략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조’라는 발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내각제로 개헌하고, 국가운영의 중심축이 국회로 오는 것이 정상적”이라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취하더라도 결국은 내각제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형태”라고 밝혔다.

 

‘함께 내일로’는 다음달 6일 개헌 관련 2차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친이계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전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열어 개헌논의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친박(친 박근혜)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선교 의원(용인 수지)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지금 소수 지도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개헌,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내용적으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서 “지금 국회의원 임기, 대통령 임기 논의할 시기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특히 “분권형 대통령제를 밀어붙이는 힘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는 분명 정략적인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백지 상태에서 5년 단임제는 왜 문제인가, 4년 중임제를 제대로 토론을 해 보자. 이런 다양성이 포함된 의총이 돼야 성공할 수 있지, 지금처럼 분권형으로 가야 된다, 도대체 왜 가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여권 일각의 개헌 논의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개헌 논의 하라고 지시해서 나라를 혼란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며 “대통령이 어려운 민생 챙기고 구제역 퇴치하고 물가 잡는 등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일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통해 정권 연장을 획책하지 말고 구제역 퇴치와 전세값 안정에 먼저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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