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뒤면 2월3일, 설이다. 즐거운 명절이지만 주변 친지와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까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물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들을 추천하니 참고해서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되도록 해보자.
■ 백화점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특별 상품들
주요 백화점들은 정육(한우), 수산물(굴비, 멸치, 선어), 과일(사과, 배, 곶감) 등 명절 3대 상품군과 건강식품, 와인 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매출비중이 높은 품목을 주요 상품군으로 내놨다. 이 선물세트들은 대부분 각 백화점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협력업체들과 개발하거나 해외에서 직소싱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상품들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분당점 등은 ‘2011년 근하신년 와인’(6만원)을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았다.
태양이 떠오르는 호주 동부의 와인 산지인 쿠나와라지역에서 생산한 와인 ‘카트눅 파운더스 블락 카베르네 쇼비뇽’에 토끼 캐리커처가 그려진 라벨을 부착해 특별 제작한 상품이다. 캐리커처를 그린 허영만 화백의 친필 사인도 들어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킨텍스점 등에서는 전국 팔도의 전통식품 명인들이 직접 담근 각종 장류들을 모은 ‘명인명촌’ 시리즈가 눈에 띈다.
‘미본(味本) 장(醬) 세트’(10만원)는 문순천 명인이 등푸른 생선과 다시마액, 무 말랭이로 21개월 숙성시킨 제주 해어림 어간장, 한금수 장류연구소장이 순창 전통 방식으로 담근 간장, 전남 장흥의 김영습씨가 유기농으로 재배한 매실을 넣어 숙성시킨 간장으로 구성했다.
‘3도 명장세트’(18만원)는 김병룡 명인(전북 전주)의 궁중비법 서리태 진간장인 숙황장, 김종희 명인(충북 청원)의 600년 종갓집 된장, 성명희 명인(양평)의 전통 된장 등 3개 도의 깊은 장맛을 함께 담았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도 가격대별로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단독 수입 상품이 준비돼 있다.
‘거제 외포 건대구 세트’(20만원)는 수심 30m 이하 바다에서 잡은 생대구를 경남 거제도 외포항에서 자연 해풍에 보름가량 말린 특별 제작 상품이고, ‘울릉도 더덕세트 2호’(1.4㎏, 8만원)는 울릉도 생산 농가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는게 백화점측 설명이다.
■ 실속 찾는다면 대형마트로
대형마트에는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상품부터 50만원 이상의 고가 세트까지 폭넓은 상품들이 마련돼 있다. 저가 선물수요부터 최근 커지는 프리미엄 고가 수요를 모두 겨냥한 만큼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겠다.
이마트 수원점 등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기를 모은 명절 선물세트 베스트셀러가 많다. 지난 2003년부터 단독으로 선보인 상품 ‘동원 25호’(2만9천500원)는 가공식품 세트 중 9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한 상품으로, 참치캔(165g) 12개와 런천미트(200g) 4개가 들어 있다.
또 ‘CJ 프리미엄유 6호’(7천900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포도씨유(500㎖)와 카놀라유(500m, 2개)로 구성, 이마트가 가격혁명 세트로 내세우는 상품이며 세트 상품을 낱개로 살 때보다 4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등에서는 생활용품, 산지 농가와 사전 기획한 농축산물 등 차별화된 상품이 있다.
‘자연이 선물한 친환경 대봉시’(8만5천900원)는 청정지역인 전남 영암에서 재배된 80g 이상 대봉시를 선별해 바람에 말린 친환경 곶감 24개로 만들어졌다.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인 ‘아이카 사각찬기’(1만6800원)는 일본에서 2만개 한정으로 직접 들여온 상품이다.
롯데마트 수지점 등에서도 지역 특산물 재배 농가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제작한 특색 있는 희귀 상품들을 준비했다.
‘명품 해남 땅끝 산소마을 김세트’(4만3천500원)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인 전남 해남 산소마을에서 재래 방식으로 키운 원초를 선별해 만들고 국내산 천일염으로 조미한 프리미엄 상품이다. ‘울릉도 섬더덕세트’(2㎏, 19만~20만원)는 청정지역 울릉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재배한 더덕을 뿌리당 200g 이상의 특대 사이즈만 선별해 구성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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