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이동제한 완화 제대로 몰라 설대목 앞둔 축산農 ‘출하’ 혼선

구제역 예방접종지역 가축의 이동제한 방법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경기도내 축산농가들이 출하에 혼선을 빚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도내 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당초 발생 시·군 전 지역의 소를 예방접종한 경우 1개월간 이동을 제한했으나 지난 12일부터 발생농장 반경 10km이내의 소에 대해서만 이동을 제한하는 등 이동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경계지역(반경 10km) 밖의 소는 ‘쇠고기 이력 전산시스템’에 등록(2~3일 소요)이 되면 혈청 검사 등을 받고 이동이나 출하 가능하다.

 

그러나 도내 축산농가들은 예방접종 이후에도 외부와 단절돼 방역 활동에 주력하면서 이같은 이동제한 완화소식을 접하지 못하면서 출하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안성시 일죽면 일대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 2만5천두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 지역 양돈농가들은 모돈에 대한 예방접종 등을 실시하고 설대목을 앞두고 사실상 출하를 포기했다.

 

이날 안성에서 돼지 1천950두를 키우고 있는 양돈농가 농장주 S씨(51)는 “외부와 단절돼 이동제한 및 추가 예방접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는 곳이 없어 하루에 한두번씩 축산과에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제가 완화된 사실조차 몰랐지만 설대목 이전에 출하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광주의 한우농가들도 이동제한 완화 소식을 접하고 일부 한우농가에서 출하를 서두르면서 물량이 늘어나 농가들 사이에서 출하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방역관계자는 “출하와 관련해서는 세부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동제한과 도축장 폐쇄 조치 등에 대한 정보가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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