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정병국 채택, 최중경은 ‘불발’

민주 “심각한 하자”… 자진사퇴 촉구 ‘보이콧’ 한나라 “24일까지 협의”… 靑, 임명강행 방침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따라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국회 처리 기한을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최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문방위는 이날 보고서에서 정 후보자가 11년 동안 문방위 활동을 하는 등 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왔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장관으로서 재직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해 임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부적격 의견도 적시됐다.

 

하지만 청문보고서는 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증인 고발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민주당 청문위원들이 모두 불참하는 등 진통 끝에 채택됐다.

 

최 후보자의 경우는 민주당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이는 등 자질과 도덕성에 있어서 장관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경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은 “최 후보자가 하루 빨리 사퇴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빨리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겠다”며 “한나라당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도록 해 주겠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어제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 예상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국회 처리 기한인 24일까지는 야당과의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능력과 도덕성에 큰 결함이 없고 공직수행에 무리가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야당의 통 큰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결정적인 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후보자는 직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분이라 믿고 국회에서 좋은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장관 임명은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24일까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기일을 지정,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차 요구하게 된다. 국회가 이 기간 내 처리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후보자를 직접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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