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쓰레기소각장, 예술공간으로 ‘부활’

60억 투입 삼정동 시설 리모델링… 내년까지 영화관·전시장·공원으로 변신

부천시가 국내 처음으로 쓰레기 소각장을 리모델링,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노후화하고 내구 연한이 끝나 지난해 5월 폐쇄된 오정구 삼정동 363의 4 쓰레기 소각장을 철거하는 대신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시는 사업비 8천700여만원을 들여 오는 8월까지 지역주민과 관계 전문가 의견 수렴, 심포지엄 개최, 사업 타당성 용역 등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월께 60억원을 들여 사업에 착수, 늦어도 내년 10월 마무리할 구상이다.

 

시가 소각장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소각장의 골조가 튼튼해 상당기간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소각로와 굴뚝, 광장 등의 시설물이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장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시의 계획을 보면 높이 20m의 소각로는 3차원 영화·첨단미디어아트 상영장으로, 집진기 등 소각 부대 시설은 공예 공방이나 각종 장르의 작품 전시·판매장으로 활용한다.

 

또 높이 40m의 굴뚝은 유리전망대로 개조해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고 실외공간 9천600여㎡는 공원 등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만든다.

 

특히 이 사업은 소각장을 리모델링한 국내 첫 문화예술공간으로 ‘문화도시 부천’의 이미지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사업 추진의 주요 배경이다.

 

또 소각장이 부천의 신도심과 구도심 사이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고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매우 가까운 데다 김포공항과는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등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이 소각장은 지난 1995년 5월 430여억원을 투입, 완공돼 그동안 1일 200t의 생활쓰레기를 소각처리해 왔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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