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인사청문회 여 ‘정책검증’ vs 야 ‘도덕성 검증’

민주, 부동산 매입 탈법의혹 등 제기… 한나라, ‘문화통’ 적임자 부각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직무대리 한선교)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양평·가평)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에 치중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 매입시 탈법 의혹, 주유비 과다 사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검증 칼날은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 차남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잘못 제기해 역풍을 맞은 탓에 크게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은 남한강 예술특구사업 올해 예산 484억원에 대한 외압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 후보자는 “문방위원장으로 의견을 적극 개진했지만, 결코 사리사욕은 없었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정 후보자가 지난 1995년 양평 개군면 부리 77의 1 땅을 양도받고도 명의이전은 2004년에 마쳐 부동산 실명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법 위반이란 판단을 못 했다. 재산을 물려받고 서류상 정리를 바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일부 인정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정 후보자가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 6개월 전인 오는 10월에 장관직을 사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19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으며, 정 후보자는 “제 의지대로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야당 의원들의 주유비 과다사용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는 “선관위가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으나, 2009년 1월 해외출장 시 수차례 주유가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확인한 뒤 별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문방위에서만 10여년 활약한 ‘문화통’이란 점 등을 거론하며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진성호 의원은 ‘문방위에서만 10년 이상 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으며, 정 후보자는 “문화를 사랑한다”면서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산업화·민주화를 기반으로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길은 문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조윤선 의원도 “정 후보자를 지난 2002년부터 알고 지냈는데 지난번 대선 때 보니 기획력과 추진력이 상당하더라”고 추켜세웠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평택을)은 다른 야당 의원과는 달리 정책검증에 주력, 시선을 모았다.

 

정 의원은 현 정권의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의견을 주로 제기하며 ‘현 정부가 편중인사, 불교계와 갈등 등 분열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문화·예술이 사회통합 기능을 갖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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