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결국 자진 사퇴 “국민께 송구”

12일만에…

야당의 사퇴압력과 한나라당 지도부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감사원장 후보자 지위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진상이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31일 내정된 이후 전관예우 및 재산형성 과정 등에 논란이 제기되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았으며 한나라당 지도부도 지난 10일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았다.

 

정 후보자가 내정 이후 12일만에 사퇴함에 따라 갈등 양상을 보였던 당·청간 관계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정 후보자는 이날 회견을 통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하면서도 섭섭한 감정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그는 “여당까지도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의 과정도 거치지 아니한 채 불문곡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면서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말은 들어보는 것이 도리이고 이치임에도 청문회에 기회조차 박탈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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