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 속 득점왕은 ‘세대교체’

김단비 17.15점 1위, 이종애·로벌슨 등 새얼굴 각축

어느덧 시즌 중반에 들어선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도 종전처럼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에는 새 얼굴이 대거 등장해 흥미를 끌고 있다.

 

5일 현재 팀당 17~18경기(팀당 총 42경기 중)를 치른 여자프로농구는 리그 5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16 승2패를 기록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삼성생명(14승4패)이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 몇년간 일정하게 이어진 패턴으로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강체제가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해왔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아닌 올 시즌 득점왕 부문만큼은 사뭇다르다.

 

지난 몇년간 득점 상위 보드에 빠지지 않던 정선민(신한은행·2007~2009 1위)과 김계령(2009~2010 1위), 김정은(이상 신세계), 박정은(삼성생명), 변연하(KB국민은행) 등의 이름이 사리지고, 대신 김단비와 이연화(이상 신한은행), 이종애, 로벌슨(이상 삼성생명), 김영옥(KB국민은행)이 점령했다.

 

이 중 평균 17.15점으로 1위에 올라있는 김단비의 성장세가 놀랍다. 프로 4년차 김단비는 지난해 평균 6.91 득점이 통산 최고 기록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이보다 11 점 가량 높은 매 경기 17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특히 타 선수들에 비해 출전경기수가 적지만 2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이 부문 6 위에 올라있고, 블록슛(1.38개)과 스틸(1. 54개)에서도 각각 2·5위에 랭크돼 있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 3위는 각각 15.50점과 15.44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종애와 로벌슨으로 이 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등으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정은을 대신해 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36살의 노장 이종애는 전성기 못지않은 골밑에서의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고, 로벌슨 역시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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