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맥간공예 세계에 심을 것”

이상수씨 전통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선정

“맥간공예의 작품성과 예술성,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더욱 더 후진 양성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국내외에 맥간 공예 전파와 대중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보릿줄기를 이용한 ‘맥간공예’의 창시자 백송(白松) 이상수씨(51)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김종만 음악평론가)가 수여하는 ‘제30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연희·전통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돼 12월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상을 수여했다.

맥간공예는 보리 줄기를 가지고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 공예 기법을 합해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예술장르이다.

 

이 작가는 지난 1977년 ‘동문사(경상북도)’에서 불교미술을 배우던 중 보릿짚에서 쉬다가 보리짚이 썩지도 않고 은은한 황금빛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83년 첫 실용신안을 등록하고 보릿대 잇기와 장식판 제조용 무늬지를 만드는 도안 등 현재까지 5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맥간공예 관련 국제 특허와 상표권 출원도 진행 중이다.

 

맥간 공예는 언뜻 보면 자개처럼 보이지만, 조개껍데기 대신 보릿대를 사용한다는 소재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소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테리어용 액자를 비롯해 보석함, 쟁반, 찻상, 문서함, 미니병풍,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또 1.5cm 정도의 얇은 보릿대를 도안에 따라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이는 섬세한 기술력은 숙련된 장인정신을 필요로 한다.

 

이씨는 “수원을 중심으로 30여 년 넘게 작업해 온 맥간공예의 매력은 보릿대의 은은한 황금빛과 철재나 석재·목재 등 어디에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특성을 살려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생활 속 공예로 대중화될 수 있도록 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활공예 강국인 일본에서도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해외판로도 개척하고 있다”며 “올해 큰 상을 받았으니 더욱 책임감을 갖고 국내외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1년 전 예술장르의 평론가들에 의해 발족한 한예평협의회는 매년 장르별 ‘최우수·주목할 예술가’를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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