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정장패션
요즘 가장 핫한 남자 패션은 ‘정장’이다. 그중에서도 정통에 가깝게 갖춰 입은 클래식 정장이 대세다.
지난 해 11월에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깔끔한 미국식 정장 스타일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기품있는 룩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또 다른 ‘정상(頂上)의 수트’가 보태질 예정이다. 12월15일 첫 방송을 탄 KBS2TV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최수종의 스타일이 그 것.
중후한 남성의 매력에 샤프하고 지적인 샐러리맨 스타일로 신묘년 당당한 한 해를 보내고 싶은 남자라면 시간·상황·장소(TPO)에 맞는 스타일 코디법으로 무장해 보자.
▲각국 스타일 잘 보여주는 G20 스타일
몸의 라인을 잘 살려주는 감색 정장을 입고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 당일이었던 지난해 11월12일에는 어두운 회색 정장으로 중후함을 보여줬다.
네이비 컬러 수트에 블루 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스타일을 보여준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정상들의 이같은 수트 스타일 전략은 드라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는 인권변호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장일준이 이념과 지역감정, 계층의 갈등을 뛰어넘어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최수종은 패기 넘치는 변호사부터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국회의원,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 대통령까지를 연기하게 된다.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다. 환영식, 공식회의, 만찬 등 다양한 행사에 맞춘 최수종의 수트 스타일은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식 정장은 모임, 회동, 행사 등에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의상은 대표적인 미국식 정장이다.
최수종은 “스타일이 세련된 지도자가 정치도 세련되게 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시대”라며 “남성 패션지 모델로도 손색없는 패션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날씬하게 몸에 잘 맞는 핀 스트라이프(얇은 줄무늬)의 수트에 강렬한 붉은 넥타이 차림의 정장은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자부심과 열정, 정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다.
넥타이는 전통적인 윈저 노트가 아닌 딤플 노트로 매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넥타이를 매는 방법 중 하나인 윈저 노트는 매듭 모양이 강하고 단단하게 보인다.
영국의 멋쟁이로 유명했던 윈저공(에드워드8세)을 떠올리는 매듭이다. 딤플 노트는 넥타이 매듭 밑의 면을 좁게 해 주름지게 하는 방법이다. 고전적인 윈저 매듭과 대비돼 신선한 느낌을 준다.
딤플이란 보조개라는 뜻으로, 넥타이를 맸을 때 매듭 밑에 만드는 옴폭한 홈을 일컫는다. 딤플 없이 꽉 조인 넥타이는 여유가 없어 보이는 반면 우아하게 주름 잡힌 넥타이는 여유있고 풍성해 보인다.
또 투 버튼 수트는 윗 단추만 잠그는 것이 기본이다. 앉을 때는 단추를 푸는 게 맞다. 불편하더라도 재킷은 벗지 않는다.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는 미팅, 회의 등 비즈니스 자리에서
공식석상 재킷의 앞여밈 단추가 한 줄로 된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는 정상들이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최수종은 “네이비 컬러의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에 블루 넥타이는 부드러움과 호의, 청렴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란색은 의제나 합의문 선언 혹은 첨예한 회의 등 딱딱한 공식석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데 적합하다. 대신 파란색만 들어간 솔리드 컬러는 너무 엄격해 보일 수 있다.
그때는 블루 컬러의 레지멘탈 타이(사선 무늬가 한 방향으로 열을 맞춰 반복되는 것)로 단정하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영국식과 그 반대인 미국식이 있다. 색상과 폭이 정해져 있는 정통 넥타이로 클럽타이라고도 한다.
▲격식 갖춘 사교 모임에는 더블 브레스티드 정장이 제격
격식을 갖춘 사교 모임에서는 더블 브레스티드 정장이 어울린다.
앞여밈 단추가 가로로 두 개인 더블 브레스티드를 입는 데는 몇 가지 지켜야 할 게있다.
재킷은 칼라의 깃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피크드 라펠이 세련돼 보인다. 위에서 세 번째 단추는 풀고, 나머지는 앉을 때를 제외하곤 풀지 않는다. 더블 브레스티드는 싱글에 비해 제대로 멋을 내기 어렵지만 세련되고 기품있는 스타일이어서 품격을 갖춘 자리에 제격이다.
▲캐주얼한 포멀룩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정상들이라고 매번 근엄한 분위기가 풍긴다고 생각하면 오산. 네이비 블레이저와 블루셔츠를 자연스럽게 풀어 노타이로 연출하는 캐주얼 포멀룩은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아이템.
비공식 석상에서 많이 선택되는 드레스코드로 캐주얼룩을 기본으로 하되 기본적으로 예의도 갖출 수 있는 코디법으로, 이웃집 아저씨같은 편안함이 아닌 비즈니스맨의 여유로움과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베스트 코디법이다.
좀 더 편안한 사적 모임이라면, 체크패턴의 다크 네이비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짙은 와인색 레지멘탈로 안정된 분위기와 함께 세련되고 고풍적인 감각도 보여줄 수 있어 중년남성의 코디법으로 안성맞춤이다.
<사진 및 자료제공="제일모직" 갤럭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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