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은 선진한국 이끌 원동력”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미래농업은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의료 등 최첨단 소재산업의 첨병이 될 것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바라본 농업의 미래는 농산물의 증산을 넘어 기후변화에 적응 가능한 신품종 개발과 농업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다.

 

정 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품종을 연구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며 생명공학을 접목시켜 농업자원의 활용 범위를 넓혀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 원장은 누에고치에서 실크단백질을 추출해 인공고막을 만들었으며, 벌의 침을 이용해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유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인체 부작용이 적고 시술이 간단한 누에고치 인공고막은 한림대학교의료원 등 13곳에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13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연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의 온난화로 녹차 재배지가 보성에서 고성까지 확대되고, 사과는 대구에서 화천까지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정 원장은 “재배지역이 북상하면서 녹차와 사과 등이 그 지역의 환경에 맞게 새로운 재배법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기존 주산지를 대체할 수 있는 소득작물의 보급도 시급하다”며 “이미 제주도에서는 열대과일인 망고와 용과(피타야) 등의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날씨와 장소에 관계없이 신선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남극에 보냈으며, 현재 세계 최초로 132㎡(3층 규모)의 시험용 식물공장을 농업유전자원센터(수원)에 조성 중이다.

 

정 원장은 “건설사들이 대형 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처럼 앞으로 농업플랜트를 수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식물공장은 중동과 같은 사막기후나 인도의 건조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과원은 비타민A 영양을 강화시킨 황금쌀을 비롯해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배추의 썩음병 방제기술 등 지난해만 827개 연구과제를 수행, 226건의 특허출원과 429건의 논문 게재, 109건의 기술 이전 실적을 올렸다.

 

정 원장은 “농작물 증산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선진국과 당당히 경쟁하는 농업기술을 토대로 국가경쟁력은 물론 농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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