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 더 높이 더 멀리… ‘대한민국의 꿈’ 仁川이 난다

아름다운 인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송도국제도시

‘Lets go IFEZ’

 

지난 2003년 ‘동북아 중심 국제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호가 글로벌금융 위기와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발목이 잡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착공에 들어 갔어야 할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과 주거·업무·상업시설 조성사업들이 제 자리에 머물고 있고, 외국 기업 유치도 부진하면서 IFEZ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과 우려 등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과 함께 닿을 올린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IFEZ 향후 개발 방향을 기존 ‘동북아 중심 국제도시’에서 ‘경제수도 인천’, 외국기업 유치 중심에서 국내 대기업 우선 유치 등 각각 실현 가능한 목표로 다시 조정하고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IFEZ의 국가 어젠더 설정과 메머드급 규모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병행하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 진입 목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IFEZ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443개 국내·외 기업들이 가동되면서 1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포스코건설과 셀트리온 교보·IBM 데이터센터, 연세대, 체드윅 국제학교 등 주요 시설과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해 빠른 속도로 도시 기능을 갖춰 나가며 IFEZ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IFEZ와 구 도심 개발로 양분화된 인천을 하나로 묶고 ‘대한민국 경제 수도 인천’이란 민선 5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IFEZ 역할과 성공 등이 절대적이며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IFEZ를 선도하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과 시설, 각종 프로젝트 등이 어두운 터널을 뚫고 희망을 여는 현장을 통해 IFEZ가 품고 있는 잠재력을 미리 조명한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2014년까지 1200개 기업 유치…대한민국 경제수도 인천 완성” 

“감이 잡혔습니다,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감을 잡을 수 밖에요. 하하하.”

 

11월 2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자신감 넘치는 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지난 100일 동안 지역과 중앙무대를 종횡무진으로 누빈 탓에 꾀나 지쳤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 나갔다.

 

이 청장은 “정부가 IFEZ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면, IFEZ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정부에 무엇인가를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소 과해 보이는 자신감의 근거로 “지난 7년간의 총 FDI(외국인 직접투자) 중 40% 이상이 올해 이뤄질 정도로 투자유치 가속도가 본격화 되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이 IFEZ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줄 수 있는 길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4년까지 국내·외 기업 1천200 개 유치를 약속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지.

 

▶가능성부터 말하자면 IFEZ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현재 부동산을 지어 남은 이익금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링키지 방법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FDI를 통해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실수요 외국기업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IFEZ 출범 이후 지난 7년간 총 FDI 10억5천만 달러 중 46%인 4억6천만달러가 올해 이뤄졌으며 취임(7월26일) 이후에만 9건의 외국기업 투자 계약이 성사 됐다.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찾아오는 외국기업과 외국을 직접 나가 만난 외국기업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IFEZ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방법도 보이기 시작했다. IFEZ가 가야할 길에 대한 감이 잡힌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충분히 감안한 감이다.

 

글로벌 경기가 현재의 회복 안정세를 유지하고 내년 말께 국내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면 IFEZ는 갈수 있다.

 

-IFEZ 성공 여부는 국내외 기업 유치 여부에 달려 있지만 각종 규제들이 지역간 형평성 유지라는 정치논리에 발목이 잡혀 풀리지 않고 있는데.

 

▶취임 후 지난 한달동안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규제 완화를 호소 했지만 정치적·형평성 논리 등에 막혀 정부 부처를 통해 규제를 푸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IFEZ의 규제 완화 문제는 대통령 차원에서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해 푸는 것이 유일한 방법으로 판단해 현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현 정부 100대 과제에도 IFEZ의 개발 현안이 빠져있는 만큼 정권 후기 국가 어젠다에는 반드시 포함 시켜야 한다.

 

정부차원의 선택과 집중, 선진 경제자유구역 수준의 규제완화 없이는 IFEZ의 기회와 경쟁력을 찾기 힘든 만큼 국가 어젠다 설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그렇다면 IFEZ의 정부 어젠다 설정과 규제 완화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IFEZ에 대한 정부의 신뢰와 관심이 부족하다면 IFEZ가 먼저 정부에 무엇인가를 보여 주겠다

 

국가 경제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줄 만한 메머드 급(2조~3조원) 투자유치 프로젝트들을 성공 시킨다면 정부도 선택과 집중에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FEZ 규제 완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지나친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하는 일 이기 때문에 일(규제완화)을 추진하고 발생되는 문제가 있다면 풀어나가면서 하면된다.

 

-감사원 근무 당시 IFEZ와 깊은 인연(IFEZ 감사 등)이 있었고, 취임 당시 업무 능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감사원 근무 경력이 IFEZ 청장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실 취임 당시 주변에서도 그랬고 나 스스로도 ‘잘 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IFEZ에 발을 들이고 보니 오히려 길이 보이고 자신감이 생겼다.

 

감사원 근무 경력은 감사 대상이 되고 되지 않는 기준 판단과 추진할 일과 포기할 일을 빨리 결정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송도랜드마크시티, 용유·무의관광레저복합도시 등 주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는데 향후 추진방향은.

 

▶먼저 중요한 것은 경제청은 IFEZ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할수 있는 가능한 모든 행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중단됐던 동북아무역타워(NEATT)의 공사 재개를 위해 특혜 논란까지 무릅쓰고 최근 마련한 송도 국제업무단지 활성화 대책이 이 같은 맥락이다.

 

경제청은 IFEZ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끝까지 전력을 기울일 것이며 관련 개발사와 기관들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송도랜드마크시티 용유·무의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조성 사업 등은 기본적인 틀(계약)은 유지하면서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할 계획이다.

 

-IFEZ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데.

 

▶현재의 부동산 시장 반응은 IFEZ 뿐만아니라 국내 전체와 세계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맥을 같이 하고 있어 당장 뾰족한 해소책을 내놓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 다만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같이 있다는 말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게 되면 IFEZ가 가장 먼저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다.

사업 초기 의존했던 아파트 개발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공공시설을 짓는 링키지 개발 방식이 많은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만큼 부동산 금융기업을 활용한 ‘IFEZ 펀드 조성’을 통해 재원 조달의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일부 구 도심 시민들이 IFEZ 편중 투자에 대한 우려를 갖고 계시지만 IFEZ는 인천의 일부일 뿐이고 구 도심과 하나이다.

 

IFEZ가 성공해 부가가치가 창출되면 결국 인천 전 지역이 혜택을 나눌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특히 인천 시민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중앙 정부에 지역의 현안 해결을 촉구할수 있다. 흩어지면 중앙 정부 설득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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