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매몰지 주변 상수도 신속 보급키로”

파주 돼지 살처분 인근 ‘핏물 하천’ 논란

<속보>파주시 구제역 가축살처분 지역의 인근 하천에서 핏물이 섞여 나와 2차 오염 논란(본보 3일자 10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개 사육장 인근 매몰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한 결과 돼지를 생매장한 뒤 저류조가 설치되기 전 침출수가 누출되면서 핏물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께 광탄면의 모 사육장에서 평소 식수로 쓰던 계곡물에서 피가 섞여 나왔으며 이 사육장은 현재 마을의 간이상수도를 연결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30일 돼지 3천여마리를 묻은 곳으로 하루 뒤인 31일부터 침출수가 새어나왔으며 인근 도랑으로 핏물이 섞이게 됐다.

 

조사결과,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저류조가 설치되기 전 침출수가 누출됐기 때문이지만 지하수는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매몰 뒤 침출수 발생이 예상되는 2~3일 후 2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하는데, 매몰 하루만에 침출수가 새어나왔다는 것이다. 또 돼지를 생매장하면서 이중 설치한 비닐이 훼손돼 침출수가 빨리 새어나왔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파주시는 지난 2일 저류조를 긴급 설치하고 침출수는 톱밥과 생석회 등을 이용해 처리 중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핏물이 나온 광탄면 가축 매몰지뿐 아니라 도내 구제역 가축 매몰지 419곳 중 상수도 미설치 지역에 대한 보급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환경부 등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21일 고양, 파주, 양주, 연천지역의 구제역 가축 살처분으로 인한 매몰지 주변의 식수원 오염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상수도 우선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가축 매몰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상수도 공급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