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음주 스키’ 위험천만

식당·매점서 술 판매… 새벽·야간 스키 위험천만

스키장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음주스키’로 인해 도내 ‘스키장’ 이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 시간대 이용객들이 술을 마신 채 스키를 타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이천의 A스키장에서는 점심시간대 식당과 매점 등에서 스노우보드복을 입은 이용객들이 맥주와 소주 등 다양한 술을 반주로 즐긴 뒤 곧바로 리프트에 몸을 싣는 장면이 잇따라 목격됐다.

 

음식점과 슬로프 곳곳에는 ‘음주스키를 하지 말라’는 현수막 및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음주스키’를 단속하거나 제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A스키장 안전요원은 “음주측정기까지 구비하고 술냄새가 많이 나는 내장객을 대상으로 리프트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강제 권한이 없어 음주스키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내장객들은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3만2천여명이 입장한 광주 B스키장은 리조트에 마련된 와인바, 맥주바 등에서 스키복을 입은 내장객들이 맥주와 와인을 마시고 있는 등 스키어들이 언제든지 ‘음주스키’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스키어들이 휴식하는 휴게실 곳곳에서는 맥주를 마시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고 휴지통에는 먹다 버린 맥주캔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스키마니아 조모씨(38)는 “스키어들 사이에서는 몸을 녹이기 위해 정종이나 맥주 한두 캔 정도 마시는 일은 보통”이라며 “주간보다 야간에 음주스키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음주스키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6년 12월~2009년 2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651건을 분석한 결과 스키장 안전사고는 지난 2007년 165건, 2008년 161건, 지난해 32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박민수·홍병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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