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같은 장병 돌보는 ‘사랑의 가위손’

전상렬 군무원 8년째 이발봉사

“가위에 사랑을 싣고…”

 

병영 내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난 8년간 병사들에게 이발봉사를 하고 있는 군무원이 있어 화제다.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 간부이발소에 근무하는 전상렬 군무원(52·양주시 백석읍).

 

아침 저녁으로 다소 찬바람이 불어 몸과 마음이 움츠려지는 요즘, 사단 내 간부이발소에 들어서면 훈훈함부터 느껴진다. 지난 1996년 3월부터 간부이발소를 지키고 있는 전상렬 군무원이 있기 때문이다.

 

간부들의 이발을 전담해 온 그는 2003년부터 아들 같은 병사들을 바라보며 애틋한 마음에 매주 주말 병사들의 이발까지 책임지며 사랑의 봉사를 묵묵히 실천해 오고 있다.

 

군에 입대한 병사들은 통상 자체적으로 양성한 이발병이 이발을 해준다. 하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이 미숙하고 훈련과 빠듯한 일과시간으로 주말에나 이발을 할 수 있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에 병사들의 어려운 소식을 접한 전씨는 간부이발소가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병사들을 위한 이발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병사들의 이발을 해주면서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누고 상담을 통해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도 북돋아 주며 격려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상렬 군무원은 “내가 가진 작은 기술로 아들 같은 병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군을 떠나는 그날까지 봉사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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