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1972년 평택군수때 첫 인연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기존의 새마을운동이 농촌의 절대빈곤 등 민족의 살길을 개척한 총체적인 국가발전운동이라면 현재의 뉴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이란 새마을기본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의식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절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하면된다’는 국민적 자신감과 더불어 ‘근면·자조·협동’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컨셉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른바 ‘뉴새마을운동’은 전국망을 갖춘 조직과 200만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그 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한데모아 녹색생활실천과 국격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코리아운동,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 및 희망지구촌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심에 이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파주 출신으로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환경처장관을 역임하고 국회의원 3선으로 정계에 진출했던 그에게 올해 새마을운동 40주년의 의미는 남다르다.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이행과 일상생활 속에서 따뜻한 나눔문화의 확산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어려운 가정 한가족 손잡기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재난안전지킴이 ▲기부문화정착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다문화시대를 맞아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사을 비롯해 결혼이주여성 2천300명을 대상으로 부녀회원과 1:1 결연을 맺고 있으며, 취업안내와 지역새마을 조직을 활용한 한글교실, 한국전통음식 만들기, 전통예절교육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좀더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새마을운동사업은 이미 이 회장의 공직생활에서부터 인연을 맺었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던 1972년 평택군수시절, 각 마을을 다니면서 새마을 현장을 지켜보고 주민들과 밤샘회의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이후 내무부 새마을교육과장을 맡으면서 사회지도층을 교육시켜 본궤도에 진입시켰고, 1979년 새마을담당관과 국장때는 박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새마을운동은 새로운 전환기를 맡기도 했다.

 

그는 최근의 새마을운동은 선진국 지진입과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와 동력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국민의 의지를 재결집하는데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위기 때마다 새마을운동의 구호가 강조됐습니다. 지금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IMF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닥쳤을 때마다 금모으기 운동을 주도했고, 동전모으기 등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의지를 집결시키기도 했습니다”

 

20여년전 이 회장은 경기도지사를 맡으면서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그 때는 사회적으로 6·29선언과 함께 민주화가 화두였어요. 사회 각 부분은 마치 솥뚜껑이 억눌렀다가 확 김이 나는 것처럼 폭발하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도정 구호를 거창한 것보다는 마음을 탁 터놓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눠가며 도민과 함께 가꿔나가자는 의미에서 ‘마음도 함께 보람도 함께’란 구호를 만들었습니다”

 

또 당시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200만호 사업의 핵심인 분당, 일산 등 경기도내 5개 신도시 건설에도 직접 관여하며 현재의 1기 신도시의 탄생을 목도하기도 했다.

 

“신도시건설로 골재값과 노임을 상승시켰다는 비판도 있지만, 수도권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분당, 일산 등이 신도시의 모델이 됐고, 서울의 인구유입을 적절히 조정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방대한 전국조직을 갖고 있으며, 아프리카 저개발국가 등을 지원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향후 그가 바라는 새마을운동은 무엇일까.

 

“요즘 사회 각 분야의 공동체는 개인주의 성향이 지나치게 짙은 것 같습니다. 이 때 국민들의 의지를 집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동안 새마을운동은 봉사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의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운동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이에 ‘뉴새마을운동’이란 컨셉을 잡고 과거의 물량과 가시적인 성과를 뛰어넘어 새로운 국민운동을 추진하는데 제 공직경험과 국정활동 등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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