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태극소녀 U-17 女월드컵 첫 우승

여민지 득점왕·최우수선수 영예

‘대한의 딸’들이 마침내 한국축구의 숙원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은 9월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연장 승부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 신승을 거두고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의 월드컵 우승은 지난 1882년 축구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지 무려 128년 만에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이룬 첫 쾌거로, 그동안 지난달 끝난 U-20 여자월드컵에서 이룬 3위와 2002 한·일월드컵과 1983년 멕시코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자 팀이 이룬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한국의 ‘해결사’ 여민지(함안 대산고)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에 출전, 8골·3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골든부트)과 기자단 선정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거머쥐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은 전반 6분 이정은(대산고)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11분과 17분 일본의 나오모토 히카루, 다나카 요코에게 연속 중거리슛을 허용해 1대2로 역전을 내줬다.

 

이후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의 프리킥 골로 2대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12분 가토 치카와 34분 이소담(현대정과고)이 한 골씩을 주고받은 3대3 상황서 연장전까지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9월28일 39일간의 출전 일정을 마치고, 가족과 축구팬, 취재진, 관계자 등 500여명의 뜨거운 환영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극소녀들 가운데 주장 김아름은 대회 우승 트로피를, ‘17세 여왕’ 여민지는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당당히 걸어 나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수단 환영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한 최덕주 감독 및 선수단에 고맙다”며 “이번 우승이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 전체가 다시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중흥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선수단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인 2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초청한 청와대 오찬일정에 이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에 참석한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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