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때문에…’ 음식업계 희비

호프집·음식점 빈테이블 속출… 배달업은 매출 신바람

‘눈 때문에 웃고, 눈 때문에 울고…’

 

연말들어 계속되는 강설과 한파에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배달음식업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반면 호프집 등 일반 음식점들은 손님이 줄면서 연말 특수를 망쳐 울상을 짓고 있다.

 

31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지속적으로 내린 눈과 추위로 길이 얼어 붙으면서 이로 인한 수혜 업종과 피해 업종이 갈렸다.

 

우선 배달 전문점들은 신바람이 났다.

 

추운 날씨로 독감 환자들이 늘어난 것과 맞물리면서 인계동에 위치한 D죽 전문점은 인근 지역으로의 배달이 평소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고, G야식(성남), O피자집(안양) 등 배달업소들도 매출 상승으로 훈훈한 연말을 맞았다.

 

특히 이들 배달음식점들은 주문이 몰리자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에 스노우 체인을 설치하는 등 반가운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저녁 시간에 매출이 몰리는 호프집이나 일반음식점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수원 J호프는 눈 때문에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번주 내내 연말 특유의 북적거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며 수익이 전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했고, 용인의 T호프집도 빈테이블만 보며 허탈해 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음식점들도 미리 받아뒀던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추위에다 눈까지 겹치면서 예년과 달리 연말이어도 재미가 없다”며 “날씨 영향으로 새해 시작부터 손님이 반토막 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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