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나무·풀…자연이 준 재료로 창작에 빠지다

양평 ‘흙 이야기 들꽃마을’ 창의적 미술교육 공간 인기

“아스팔트길과 빽빽하게 각진 도시 건물숲을 뒤로 하고 양평의 들꽃마을로 오세요.”

 

앙평군 용문면 삼성3리 입구로 들어서면 논과 들판을 낀 한적한 골목길에 이정표처럼 세워진 큰 바람개비가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이 곳은 지난 1997년 귀농한 조영철 도예가(50)가 직접 조성한 펜션 ‘항시의 집’과 도예공방, 찻집, 초록숲으로 정겹게 펼쳐진 ‘흙 이야기 들꽃마을’이다.

 

2009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된 들꽃마을은 5만㎡의 부지에 도예실과 전시실, 그리고 아내의 이름을 본따 ‘항시의 집’이라 일컫는 펜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아이들이 머릿속에 생각하는 무한 상상의 주제를 흙 작품으로 만들어 유약을 발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락구소성 기법으로 1천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어낸 도예작품은 학생들의 창의성 교육으로 으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 8월11일에는 서울 서부교육청이 지역 내 중학교 미술영재반 학생들과 함께 여름방학을 맞아 2박3일 체험에 나서는 등 도시 학교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영철 도예가는 “교과서 안의 다양한 미술교육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거나 기발할수록 더욱 높게 평가받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인간적이고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곳, 시골 흙 향기와 함께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창작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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