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동아시아 실버문화축제 댄스·무술 등 실력 발휘
“할머니 춤 잘 추시네요. 할아버지가 집에서 걱정하시겠는데요.”
손자 돌보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던 어르신들이 서로의 끼를 뽐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8~9일 동아시아실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실버예술경연대회에는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각 나라 어르신 58개팀이 참여,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8~9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어르신들은 화관무, 경기민요, 교방무 등 전통 민속춤을 비롯해 댄스스포츠, 연극, 노래, 건강체조, 사물놀이, 다도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동안 연습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단순한 학예회 수준에서 벗어나 몇시간 전부터 공연장 뒤 분장실에서 꾸미고 무용의 합을 맞추는 등 기대 이상의 무대를 연출, 관중 500여명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연대회 중간에는 사회자 진행으로 일부 어르신 관객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직전에 열린 경연팀 무용을 따라해보는 등 즉석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공연장 옆 마당에선 경연이 끝난 팀들이나 실버문화축제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 혼례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거나 수지침으로 한의학을 체험했다.
동아시아 실버문화축제 운영을 맡은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은 “이번 축제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 갈고 닦은 실력들을 겨루고 이 과정에서 건강과 인생의 즐거움을 되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무너져 가는 가족을 회복하고 노인, 자식,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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