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간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보답

인하대 김유항·황진명 교수 부부 장학금 1억여원 기증

“부부가 합쳐 72년을 이 학교에 몸담으면서 사랑을 한껏 받았으니 이제는 그 고마움을 되돌려줘야죠.”

 

인하대 교수 부부가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 1억1천500만원을 기탁해 주위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학과 김유항 교수(65)와 신소재공학부 황진명 교수(63)는 8월31일 1억원의 적립금과 그동안의 펀드 수익금 1천500만원을 진인주 대외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이들 부부의 장학금 기증이 더욱 의미가 큰 것은 이날로 정년퇴임을 하는 김 교수가 학교는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위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3년 부총장 임기를 끝내면서 부부의 이름을 딴 ‘유진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증하기로 약정하고 황 교수와 함께 김 교수의 정년까지 7년 동안 각자 매달 60만원씩을 적립해왔다.

 

1972년 인하대 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김 교수와 1976년 무기재료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황 교수는 2001년 학교발전기금 기증을 시작으로 화학·세라믹전공 발전기금, 체육발전기금,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5천여만원을 기증했다.

 

또 김 교수는 1997년 4월부터 ‘화학과 발전기금 모금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위원장을 맡아 화학과 발전 및 장학사업을 위해 교수·직원·동문들로부터 모금액 기준, 6억5천만원을 조성했다.

 

김 교수는 “개인으로는 38년, 부부가 합치면 총 7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꿈과 젊음, 열정을 바쳐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수로 재직한 것에 감사한다”며 “그동안 인하 가족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환원하는 마음으로 유진장학금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도 힘 닿는대로 장학금을 계속 키워나갈 생각”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인하대는 두 교수의 뜻에 따라 매년 화학 및 신소재공학 전공의 우수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김 교수는 정년퇴임을 하면서 정부로부터 교원 최고의 훈격인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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