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소, 돼지 고기값 급등 ‘현실화’

소·돼지 출하물량 줄고 설 앞두고 꾸준한 수요

한우 ㎏당 1만6천원선… 지난주보다 1천500원↑

사상 최악의 구제역 발생으로 소, 돼지 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도내 축산물 공판장 등에 따르면 현재(28일 기준) 도내 한우 경락 가격은 ㎏당 1만6천636원으로 지난 21일 1만5천108원에 비해 1천500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의 경우 같은기간 ㎏당 4천227원에서 5천329원으로 1천100원 이상 올랐다.

 

이처럼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소, 돼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소, 돼지 이동 제한으로 출하물량이 급감한데다 구제역이 사람과는 무관한 전염병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축 두수는 한우의 경우 21일 735두에서 27일 295두, 28일 352두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 출하량은 21일 1천362두에서 27일 483두, 28일 756두로 반토막났다.

 

2000년과 2002년 구제역 발생 당시엔 축산물 가격이 급락하자 정부가 도축물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으나 결국 20~30% 폭락해 축산농가에 이중 타격을 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역의 경우 오히려 축산물 값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꾸준한 데다가 설 대목까지 겹쳐 축산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살처분으로 공급은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자 서둘러 도축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냉동육 수요가 급증하는 1월 중순에는 공급이 크게 모자르면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살처분 한우는 약 6만 마리로 전체(300만마리) 소의 2%나 된다.

 

농경연은 최근까지 살처부 두수가 52만두에 달하고 이동제한이 1월내지는 2월까지 지속될 경우 1월 중에는 일시적으로 공급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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