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진공포장’ 세계인 먹을거리 지킨다

특집>경기도 최고 - ‘글로벌 강소기업’ ㈜롤팩

언제부턴가 냉동으로 보관하던 육류나 생선 등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진공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냉동시켰던 기존의 방식보다 진공으로 포장한 것이 생고기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 포승국가 산업단지에 위치한 ㈜롤팩(대표이사 김금자·49)은 이러한 점에 착안, 가정용 진공포장기와 필름을 제작·판매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육가공품이 진공으로 포장되지만 가정에서 직접 진공포장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자투리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진공으로 포장하는 기술이 보편화 돼 있다.

 

가정용 진공 포장기는 진공포장필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의 음식물을 담아 포장기에 끼우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필름 내부의 공기가 빠지면서 진공 포장되는 방식이다.

 

진공포장할 경우 랩이나 지퍼백보다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하며 세균감염에도 높은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식재료가 쉽게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음식물에 의한 환경오염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진공 포장재의 선두주자를 자부하는 이 회사의 기술 노하우는 필름에 담겨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에어채널공법’을 개발한 덕분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두께 0.075㎜짜리 얇은 비닐이지만 한 겹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일론 선상 저밀도 폴리에틸렌 접착층 등 7층 구조로 압착된 포장지다. 일반 필름은 3~5겹으로 짜인 반면 에어채널은 7겹 필름으로 공기가 빠져 나가는 길까지 만들어 포장기를 작동시킬 경우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곧 세계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한다. 1997년 미국 시카고 전시회에서 참가, 에어채널공법이 1조원대의 전세계 가정용 진공포장 시장의 대안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 분야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미국의 틸리아사로부터 향후 7년간 1천400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이후 세계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유럽은 물론 남미와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했으며, 현재 18개국에 당당히 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작지만 알토란 같은 중소기업의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롤펙은 지난 2005년 제2공장을 가동시켰으며, 영업본부를 지사화하는 등 경영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했다. 또 국제적 수준의 품질관리를 위해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환경영경영시스템)을 갖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롤팩은 국내 최초로 설립한 식품진공기술연구소를 통해 끊임 없는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방수형 진공압력센서 개발 등 총 27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풍요로운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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