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서 2명 사상···경기·인천서 90여발 수거
북한 목함지뢰 수십발이 강화·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연천에서 폭발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연천 백학면 진동리 민통선 안쪽에서 목함지뢰 1발이 터져 낚시하고 나오던 한모씨(48)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모씨(25)가 얼굴 화상과 팔에 파편이 박히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북한 유실 지뢰로 인명사고가 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초소를 우회해 민통선 안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으로 들어가 낚시를 즐긴 뒤 귀가하던 중 갈대밭에서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변을 당했다. 2발 가운데 1발은 터지고 1발은 뇌관이 분리돼 있어 터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한씨는 목함지뢰 2발을 혼자 들고 나오고 김씨는 5~6m 뒤에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사고로 이어진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로, 강화에서 발견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자를 열거나 밟는 등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군 부대는 사고에 앞선 30일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에서 낚시꾼으로부터 목함지뢰 신고를 받은 뒤 수색작업을 벌이기 시작해 8월 7일 현재 강화지역과 임진강 유역에서 모두 91발을 수거했다.
목함지뢰는 7월 말 북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 부대는 지뢰탐지 교육을 받은 병력과 장비를 강원과 경기, 인천에 이르는 접경지역 하천을 중심으로 집중 투입해 유실지뢰 탐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큰 비로 하천변 갈대숲에 걸려 있거나 모래밭에 묻혀 있어 발견되지 않은 목함지뢰가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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