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休~ 어디로 갈까 섬으로 떠나는 여행길
경기도엔 섬이 많다. 화성시엔 제부도와 국화도, 입파도, 어섬이 있고 안산시엔 대부도와 풍도, 시흥시의 오이도 등이 서해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최근 도는 화성시 국화도, 입파도, 안산시 풍도, 육도 등 4개 섬을 잇는 문화기획 프로젝트 ‘경기 문화보물섬’을 대학생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낙후돼 있는 섬 문화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에서 손짓하는 풍도는 올 여름 가벼운 여행코스로 잡아도 후회없는 섬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가 아니라 어패류가 많이 잡히고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풍도(豊島). 그래서인지 먹을거리도 인심도 넘쳐난다.
연안부두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풍도로 떠나는 배는 하루에 단 한번.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는 이 배를 타고 풍도까지는 뱃길 두 시간이 족히 걸린다. 보통 왕복 승선권을 끊되 섬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려면 1박2일 코스가 제격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휴양지로서의 맛은 덜하지만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50여 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풍도 주민들은 이웃집 숟가락 숫자까지 꿰고 있을만큼 친밀하다. 마을에는 풍도교회와 전교생이라야 세명이 고작인 풍도 분교, 그리고 경찰 초소가 자리해 있다.
마을에 짐을 풀고 선착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나 있는 일주도로를 따라 마을 뒤편으로 가면 길이 3km정도의 진장수리해변이 나온다. 납작한 자갈로 된 해변으로 따가운 햇빛을 머금은 온기가 하얀 포말과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마을로 돌아와 풍도1길을 따라 산등성을 오르는 길 양쪽으로는 온통 밭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래된 은행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인양 버티고 서있다. 굵직한 나무줄기가 서로 엉기고 뻗쳐 나간 모습이 비바람 견뎌 내며 오랜 세월을 보내온 삶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은행나무 옆에는 정자(亭子)가 놓여져 있다. 수백년 수령의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즐기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풍도는 낚싯배를 이용해 팔뚝만 한 개우럭도 낚을 수 있다. 여럿이 함께라면 배를 빌려(1일 30만원 정도) 우럭, 꽃게, 소라 등을 줄줄이 엮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포구를 따라 나란히 붙어 있는 민박촌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한끼 5천원 안팎에 섬 아낙들의 정성 가득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안산시청:031-481-200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