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 명절, 과일 물량 확보 어쩌나”

사과·배 생산량 작년보다 줄고 중·소과 비율 높아 대형유통업계, 혼합세트 구성 등 전략 다양화 나서

2011년 설 명절을 한달 가량 앞두고 있는 대형유통업계들이 과일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사과와 배 등 과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추석에 이어 설에도 과일 선물세트를 확보하는 일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대비 각각 5%, 1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과가 적고 중·소과 비율이 높아 선물용 과일의 공급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설 선물세트 준비를 위해 일찍부터 산지에서 농가 및 조합을 상대로 납품을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절대량이 부족해 필요물량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물량 확보 노력은 물론 설 선물용 과일세트의 크기를 중과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또 이마트는 ‘사과·배 혼합’은 물론 ‘사과·배·한라봉 혼합’ 등 다양한 과일 혼합세트 구성으로 선물용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설 선물세트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AK플라자도 180일 동안 재배해 식감과 당도가 높다는 ‘180일 방울토마토’, ‘호주산 체리’ 등 전통적인 과일 세트와 다른 독특한 상품을 설 선물로 내놓고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는 지난 추석 때와 같이 다가올 설에도 신선식품들이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적은 만큼 고품질 상품의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상품 구성을 다양화 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크기나 구성에 변화를 준 상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색을 다양화해 설 선물 수요를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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