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사업본부 부평정수사업소 김재천씨
“제가 개발한 설비로 돈을 벌자며 몇몇 업체들이 접근했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상수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부평정수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김재천씨(49·기술 7급). 그를 두고 주변 지인과 직원들은 “상수도에 목숨을 건 사람이라고 할만큼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김씨는 주로 여름철 수돗물 냄새나 산성도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분체약품투입설비를 기존 건식형을 대체한 습식형으로 개발해 냈다.
그동안 30년 넘게 쓰여온 건식 설비는 투입과정에서 근무자에게 목이나 피부에 화상과 진폐증 위험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투입량 조절이 힘들고 효율이 낮아 때때로 수질사고에 대한 우려거 컸다.
그러나 김씨가 개발한 습식 분체약품투입설비는 건식 설비에서 사용되던 분말을 용액으로 바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또 투입량 조절과 수질사고 예방효과는 물론이고 원격 감시제어 및 자동운전으로 근무환경도 개선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새로 개발한 이같은 설비로 4억7천여만원의 예산절감을 거두면서 최근 인천시로부터 성과금을 받기도 했다.
“달나라도 갔다오는 시대에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주말만 되면 전국 정수장을 돌아다니고 이웃나라 일본까지 다니면서 분체약품투입설비를 조사했어요.”
기존 건식 설비 6억4천만원에 비해 1억6천만원으로 설치비용까지 획기적으로 낮춘 김씨의 습식 분체약품투입설비는 지난 2005년 노온정수사업소에 최초 선보인 이후 남동정수사업소와 부평정수사업소에도 설치, 지난해 12월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김씨는 “집에도 석달 이상 안 들어가면서 실험실에서 사니까 동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며 “지금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만큼 상수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상수도 분야에서 만큼은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다는 그는 최근 전국 정수장으로 설비 확산을 결정할 공무원 제안제도에 습식 설비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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