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파주·고양·연천에 ‘구제역 백신’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 접종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구제역 백신’을 파주·고양·연천지역과 경북의 안동·예천 등 5개 지역에 대해 접종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가축방역협의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기존의 매몰처분과 병행해 오염정도가 심한 일부지역에 대해 제한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대상지역은 우선 오염이 심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기도내 파주·고양·연천과 경북 안동·예천 등 5개 시·군이다. 이중 오염이 심한 안동시의 경우 시전체 지역, 나머지 시·군은 발생농장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소 약 13만3천여마리(7천농가)를 대상으로 ‘링(Ring)’ 방식의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지역 외 발생지역과 추가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구제역 양성판정 가축의 경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매몰처분하되, 확산여부 등을 점검해 추가 백신을 검토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은 공무원, 공중방역수의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 등 200개팀 800여명을 투입해 예방접종 개시후 10일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예방약 공급을 위해 수의과학검역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30만마리분의 예방약을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영국(퍼브라이트 연구소) 항원뱅크에 비축하고 있는 120만마리분의 예방약도 조기에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백신접종과 관련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도환경보건연구원, 도와 각 지자체 축산 관련 부서에는 구제역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전문가들은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축질병인데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을 맞은 쇠고기를 먹어도 무해하다는 설명을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손한모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무관은 “구제역은 인체에 무해한 가축질병이기 때문에 설사 구제역에 걸린 소를 먹었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구제역 바이러스는 56℃에서 30분, 76℃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모두 사멸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화군 양도면 조산리 돼지농가와 김포시 월곶면 돼지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 

 

강해인·허현범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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