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 매출 ‘뚝’… 연말연시 대목 실종

한우전문점 등 식당가 ‘구제역 직격탄’

연말연시를 맞아 대목을 누려야 할 북부지역 고깃집들이 구제역 여파로 매출이 뚝 떨어지고 단체예약이 취소되는 등 울상이다.

 

특히 50℃ 이상에서 익혀 먹을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돼지고기를 기피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 제2청사 앞 고깃집 J식당은 이달초 1일 800만~1천만원씩 올리던 매출이 연천, 양주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한 15일 이후 절반 이하인 400만원 정도로 줄었다.

 

또 해마다 이맘 때면 연말모임으로 피크를 이뤘으나 요즘은 하루 10여건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이고 그나마 1~2건씩 취소되고 있다.

 

양주축협이 직영하는 고읍동 C한우정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단체예약이 줄이었으나 최근까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다.

 

양주에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인근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축협조합원 모임을 비롯해 관련단체, 농가들의 모임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매출도 30~40% 정도 떨어졌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 한우단지판매장인 임진강한우마을 정육점 10곳과 상차림 식당 10여곳도 손님이 없어 종업원들이 TV를 보며 구제역 소식에만 신경쓰고 있을 정도였다.

 

감악산 한우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신의하씨(47)는 연천과 양주로 확산되면서 조금씩 손님이 줄더니 지난 16일 파주 부곡리 한우가 구제역 판정이 나면서 급격이 줄어 지난 주말부터는 아예 손님 그림자 구경도 못했다”며 “구제역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얼마 안가 식당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고 허탈해 했다.

 

포천시 신읍동서 한우모듬고기를 주 메뉴로하는 K식당도 안창, 토시, 살치살 등 한우 특수부위 모듬이 하루 10인분 이상 팔렸는데 15일 이후 점차 줄더니 21일부터는 1인분도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구제역으로 축산농가 피해는 물론 육류판매식당과 식육점 등의 매출 감소 등 지역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육류 소비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의정부·파주=김동일·고기석기자53520@ekgib.com

 

설 앞두고… ‘고기 파동’ 조짐

 

구제역 여파 도축량 감소·불안심리 작용

 

며칠 새 도매가 ‘출렁’… 가격상승 불가피

 

구제역 여파로 인해 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도매시장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축산시세정보 제공업체 등에 따르면 도내 한우고기 도매 가격은 ㎏당 1만4천622원(16일), 1만3천981원(20일), 1만5천648원(22일)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역시 4천408원(15일), 3천782원(17일), 4천444원(20일), 4천448원(22일) 등 뚜렷한 경향 없이 파도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구제역으로 1천462농가의 소, 돼지, 사슴, 염소 등 27만8천530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된데 따라 절대량이 감소한데다 불안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앞으로 한달 후면 소고기 수요가 집중되는 설이 다가오면서 소고기 가격도 일시적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식육협회는 내년 3~4월께 삼겹살 유통가격이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 올해 한바탕 소동을 빚은 ‘배추대란’이 삼겹살에 재현될 조짐까지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비자들은 호주, 미국 등에서 수입한 소고기를 선택, 수입산 소고기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에서는 11월 셋째주 일평균 183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던 호주·미국산 소고기가 이번주 50% 증가한 275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도 한달 사이 한우 판매량은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미국산 소고기는 57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호주산 소고기는 810만원에서 1천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전문연구원은 “살처분으로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동제한 등으로 도축장 이동이 수월치 않아 도매시장이 혼란스럽다”며 “소비가 집중되는 설 전후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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