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방역당국, 발생농가 간 역학관계 못 찾아 전전긍긍
경기지역 구제역이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 하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이날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지난 14일 양주·연천 돼지농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북부지역에서만 5차례에 걸쳐 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 20일 고양 중산동 한우농가와 이날 가평 한우농가의 구제역 감염확진으로 수도권 남부지역 및 강원도 지역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도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각 농장의 구체적인 구제역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후 조사를 통해 발생 농가간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나 그나마 일부농장에서는 이 같은 사후 역학관계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발생 농가간 역학관계는 14일 발생한 양주·연천 돼지농가의 경우 농장주가 동일인이고, 18일 발생한 파주 교하읍 농장은 농장주가 연천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 농장주와 형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4일 처음 발생한 농장의 구제역이 어디에서 유입됐는지는 물론 15일과 20일 발생한 농장은 기존 발생농장과 아무런 역학관계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18일 발생한 교하읍 농장 역시 연천의 한 농장과 농장주가 형제라는 것은 밝혀졌지만 이것이 감염경로가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사람에 의해 구제역이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경로를 파악하는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구제역 발생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를 통해 사람 및 가축 간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사후 조치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한데 이를 알지 못해 답답하다”고말했다.
이어 “현재 감염경로 파악 등을 위한 역학조사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진행하고 있고, 도는 자체적으로 역학조사를 할 수 없다”며 “수의과학검역원이 구제역바이러스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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